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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 스포일러 없습니다. 썩 재미있는 글도 아닙니다아.
새벽 3시에 비어있는 냉장고를 보고, 투덜거리며 혼자 편의점으로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2월이었을까. 꽤 쌀쌀한 새벽.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 고요 그 자체.
평소에 자주 다니던길이다. 하지만 저 멀리 골목 끝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귓가에 맴도는 공허한 바람소리가 주문呪文이 되어 그곳은 어느새 異세계로 가는 통로가 되어버린다.
한순간에 이쪽 세상에서 '저쪽' 세상으로 끌려간듯한, 모든 물리적 현상이 왜곡되는 듯한 위화감과 공포감. 그 사이의 무언가를 느끼며, 어느새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도시는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울긋불긋 네온사인은 춤을 추고, 알코올과 니코틴을 연료로 삼아, 환락이라는 열차는 어둠의 저편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새벽 12시. 요란한 음악과 전자음, 환락이 지배하는 비일상의 세계에, 누군가 홀로 '일상'의 옷을 입고 그 한가운데에 서있다면?
혼자 있는건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까? 가출이라도 한걸까?
이러한 질문을 나는 뇌리에 떠올리겠지만, 그것은 불과 몇초 안에 나와는 관계 없는 비일상의 한 조각이 되어 어둠의 저편으로 흘러가 버릴것이다..
낮과는 다른 비일상의 도시에서, 몇몇 사람들이 얽혀져 써내려 가는 이야기...그리고 밝아오는 새벽.
비일상속의 일상, 무의식 속의 자아. 자아 속의 또다른 자아. 일상속의 비일상. 아픔 속의 기억. 기억속의 아픔.
트라우마, 폭력, 부조리, 열등감, 호의. 그리고 기쁨.
이 모든것이 어둠속에 뒤엉켜 새벽을 밝히는 등불이 된다. 그리고 어김없이 새 아침은 다가온다.....
술이라도 마시고 쓴 글 마냥 지리멸렬한 엉터리 글이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내가 이 작품을 읽고 느낀것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보았다.
새벽에 홀로 비일상의 거리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작품은 없을것이다.
한글 출판 제목 <어둠의 저편>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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