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전에. 언제나 늘 그렇듯, 혼자서 중얼거리는 소리입니다. 사견입니다.
매우 평범하고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다보니, 혹 생각이 짧아 이상한 말을 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뭐. 사는게 다 그런거겠거니 하고 넘어가주세요.
당신은 대학생 입니까?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환장할 정도로 수능공부를 해서, 혹은 내신관리를 하고 논술을 봐서.
수시에 합격하거나 정시에 합격해서 ㅇㅇ 대학교에 입학한 대학생이 맞습니까?
그렇다면 현재 학사 과정을 밟고 있는 지식인 이로군요.
네. 학사입니다. 학사 석사 박사의 그 학사. 우리의 친절한 네이버 사전님을 빌려 말하자면.
학사 [學士] [명사]
1 학술 연구에 전념하는 사람.
2 대학의 학부 과정을 마치고 규정된 절차를 밟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학위를 이르는 말.
가장 대표적인 사전적 의미가 학술 연구에 전념하는 사람이군요. 그리고 대학의 학부과정을 밟으면 수여한다는 뜻도 있네요.
그럼 여기서 포인트를 살짝 줘서, 학술 연구로 가볼까요.
연구한다? 얼핏 듣기에는 대학원 석박사들이나 하는걸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사전적 의미로 보자면 대학교 과정은 학사 과정이고. 이 학사라는 사람은 학술 연구에 전념하는 사람이라는군요.
가령, 본인은 전공이 일어일문과 이니까. 일본어학 또는 일문학 이라는 학술 연구에 전념을 해야 하는 거로군요.
보다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학문의 연구. 거창하게 말하면 인류와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학술 이론과 연구 방법을 연구하는.
우와 엄청 거창합니다. 하긴 이정도 스케일정도 되니까 1년에 6,700백만원씩 때려 박는거겠지요.
그런데 대학교라고 들어가봤더니. 1년에 600을 내고 배운게 히라가나 였네요.
와타시와~ 아나타와~ 아이우에오~
간단하게 예 들어 봅니다. 일본어? 학원 1년 끊어봤자 아무리 비싸도 한 300 나올까요?
학원 다녀본 경험이 전무하지만 얼핏 본 바로는 한달에 30만원 정도라고 계산 했을때.
학원에 가면, 네이티브 강사가, 지금 현재 일본 국민들이 쓰는 언어를 가장 자연스럽고 자세하게.
그것도 무려 대학 등록금의 50프로에 가르쳐 준답니다.
나이 많으신 교수님의 빡센 추궁과 질문에 시달리지 않고. 웃으면서 배울 수 있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다들 일문과에 입학을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자 강의 스타트
1학년 1학기떄 히라가나를 얼렁뚱땅 가르쳐 줍니다. 외웁니다. 그리고 열심히 문법 공부를 해봅니다.
MT도 가고 체육대회도 하고 축제도 하고 어찌하다보니 1년 금방 지나갑니다. 방학도 거의 2,3개월씩이나 되고.
할것도 참 많습니다. 친구들하고 영화도 보고, 이성친구도 사귀고, 하하호호 청춘 만세이지요.
위에것들은 정말 즐겁지만, 그만큼 시간도 쏜살같이 잘 흘러갑니다.
그렇게 2학기를 마치고 2학년으로 올라가봅니다.
커리큘럼을 봅니다. 일본어학 개론이니 하는 못보던 강의가 생겼군요.
음운론이니, 상보분포이니, 구개음이니 성문음이니 하는 말들이 쏟아집니다.
강의 1주일에 2시간 조금 넘는 그 시간동안 이해하려고 해 봅니다. 이해가 된다면 그것은 좋은일이지만 혹 이해가 안됬다고 하면.
"야 이거 진짜 모르겠지 않냐?"
근데 반대로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대학의 학사 과정을 밟으면서 일종의 "연구"를 하기 위해서 왔는데.
1주일에 2,3시간 남짓한 시간만 책상에 앉아서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후에 모든 것을 이해 하고 연구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참으로 부러운 능력이 아닐 수 없지요.
강의들 듣고 이해가 안되면 "연구"하고 궁리해서 파해쳐 보는게 맞지요? 틀린말 아니지요?
왜냐면 고등학교 3학년 몇반의 아무개가 아니라 ㅇㅇ대학 모 학부의 학사과정을 밟는 아무개 이기 떄문이니까요.
지리멸렬 하지만 이쯤에서 주장을 피력해 본다면.
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 왜 왔을까? 에 대한 질문을 갑자기 해봅니다.
만약 그사람 입에서 "일본어를 배우려고 왔다" 라고 하면 50프로만 정답입니다.
배운다 라는 의미가 말 그대로, "모국어가 아닌 일본어를, 습득하기 위해 왔다" 라고 하면 그건 한 5프로만 정답.
왜냐면...기초 일본어라면 그건 이미 "입학과 동시에 어느정도 갖추고 들어와야 하는것"입니다. 고등학교를 통해서라도.
(개인적으로 최소 jlpt3급 과 2급의 중간이라고 하면 욕먹으려나요)
이러한 사실은 다른 전공에도 물론 적용이 됩니다.
"우리 학교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 안했는데?" 라고 물으신다면
"일본어 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시켜서만 합니까 ^-^?" 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물론 고등학생 시절에,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한다는게 환장할 정도로 어렵지요. 하고싶은 공부가 국영수과 라면 뭐 이야기가
틀리겠지만,
그저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 듣고, 수능모의고사 풀고, 시키는대로만 해! 라고 끌고가는 상황이야 너무도 잘 알지요.
하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대학교는 기초과정을 배우러 오는 곳이 절대로 결단코 네버 젯타이 아닙니다.
大입니다. Big사이즈. 슈퍼 킹왕짱. 말 그대로 교육기관의 상위에 속하는 겁니다.
초중고대 대학원. 척 봐도 끄트머리지요.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대학교 까지 마치지만. (진학률이 80프로 라죠?)
그럼, 상위에 속하는 교육기관이란 말인즉슨, 이미 거기에 들어갈 즈음이면 분야를 불문, 그 분야에 대한 어느정도의 기반이
갖춰진 인재가 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 대학이라는 곳이 성립이 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수학능력시험이니, 수시니 논술이니 하면서 뽑아 가잖아요? (이것도 썩 훌륭한 제도는 아니지요)
그럼 생각해봅시다. 일문과를 오기 위한 어느정도의 기반이 국영수 밖에 없을까요?
당.연.히. 그 한가운데에는 '일본어'가 있는게 당연한겁니다. 대학교 일문과에 오는 사람의 기반은 당연 일본어가 되어야 하지요.
그래야 '학사'과정에 부합하는 '연구'든 '공부'든 뭐든 할거 아닙니까. 그리고 이 사실은 다른 전공에도 모두 해당이 되겠지요.
그런데 신입생의 절반이 히라가나 조차 모른다? 우리학교만 그랬던건가요? 물론 글을 쓰는 저도,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양껏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압니다.
에니메이션 고등학교 가고싶다고 말했다가 밥상도 엎어져 봤고, 정산고 가겠다고 했다가 크리티컬도 터져봤고요.
별난놈에 오타쿠 소리까지 들어가며 일본어 공부를 했지요. 중학교부터 혼자 했으니 햇수로 8년이군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중,고등학교를 거쳐서 꾸준히 하고, 더 전문적이고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 일이
오히려 '특이한 케이스'가 되어버린다는 느낌은 저만 받는건가요? 그저 잘난체?
제 마음이 비뚤어져서, 삐딱하게 보고 있는걸 수도 있지요. 단순히 혼자 잘났다고 생각해서 헛소리를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맞지 않는 이상론을 외쳐대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정말로 진실로. 교수가 학생들의 이해도를 지나치게 신경쓴 나머지 "내 수업이 어렵냐?"라고 수차례 물으신 뒤, 강의 내용을 그 학년에 걸맞지 않을만큼 쉽게 간다거나, 더 깊은 설명을 하려다가도 적당한 선에서 끊고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손해보는 느낌입니다. 재수없게 듣는 사람도 있지만. 그만큼 똑같은 돈을 내고 왔으니까요.
아니 되려 교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강의를 속행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안달이 나서 쫓아갈텐데 말이지요. 뭐 아직 2학년이라 교수님이 적당히 완급조절을 하시는것 수도 있겠군요.
결론은.....대학교가 고등학교 4,5,6,7학년이 되지 않았으면..하는 생각을 합니다. 저 스스로에게는 물론, 학우들에게도 간절히 말이지요. 물론 제가 이런 소리를 안해도, 학우분들은 열심히 하시겠지만.
비싼 돈 내고 들어간 학교가....고등학교때와 같아지는건 죽을 정도로 싫습니다. 우리집 돈 없걸랑요.
그런데 복학한지 1달이 된 지금, 고등학교때 보다도 더....고등학교 다워진 분위기는 좀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사견이고, 생각 짧은 글이지만, 이게 바로 제 생각인걸 어쩌겠습니까~~ 저도 결국은 다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주제에....
써놓고 나니 건방진 글이군요 참으로.